망막 주사치료 및 후기
- 건강/질병
- 2024. 10. 16.
이 블로그 '질병'에서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눈'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증상은 지난 4월 중순쯤 왼쪽 눈에서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좀 시력이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사물을 보니, 시력도 시력이지만 더 큰 문제가 느껴졌습니다. 사물의 형태가 찌그러져 보이고 직선도 굴곡지어 보이고 글자도 그 형태가 왜곡되어 보였습니다.
안과 관련 정밀검진을 했던 여의도성모병원에 바로 예약 요청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의료대란) 예약일은 거의 한 달 반 후로 잡혔습니다.
병원 방문 후 검사에 검사를 거쳐 조금 더 일찍 왔으면 좋았겠다는 의사선생님의 복장 터지는 소리를 듣고( 🙇♀️저 역시 빨리 오고 싶었으니까요) 치료는 눈에 주사를 놓는 망막 주사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병원방문에서 검사와 결과를 보고 망막주사를 맞기까지 약 3주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망막주사가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등 온라인상에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환자인 저에게도 생소한 치료고 온라인상 정보가 어려워서 치료 전 의사 선생님 상담 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체크 못하고 그냥 치료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저처럼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 예약시 그리고 망막주사 치료를 받기 전 확인해야 하거나, 궁금한 점, 치료과정에 대해 공유해 볼까 합니다.
증상에 따른 안과 예약
저는 수년간 안과에 다닌 경험으로 사실 이번에 망막 치료는 처음이지만 제 증상이 망망쪽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큰 안과를 예약하시는 분이라면 녹내장, 백내장, 각막, 망막 등 어떤 센터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종합병원이나 대형안과들은 예약을 온라인과 상담 예약으로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유선상 상담을 통해 증상을 얘기하면 어떤 센터로 예약을 해야하는지 안내까지 받을 수 있으니, 그 방법을 추천합니다.
망막주사란
(🙇♀️ 병원에서는 보통 검사 사진을 보고 망막에 이상이 생겼고 망막주사 치료를 권유합니다. 망막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 등등을 설명하거나 묻기에는 요즘 병원이 너무 바쁩니다. 그래서 아래 정보를 짧게 덧붙여봅니다)
망막주사 혹은 안구내 주사치료라고 불려지는 이 치료는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신경조직, 망막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이 빛을 감지하고 이를 전기 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여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망막에는 빛을 감지하는 세포인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있으며, 이들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망막에는 신경 세포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이들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여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망막은 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망막이 손상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Q. 망막치료는 꼭 주사를 맞아야 할까요?
Q. 망막치료에 쓰이는 주사제는 어떤 건가요?
망막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에 먹는 약이나 혈관 주사를 통해서는 약물이 망막조직까지 침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안구내 망막에 직접 주사를 놓게 됩니다. 망막의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의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VEGF)를 억제하는 항체를 눈 안에 주사로 주입해서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또는 망막부종을 줄이는 치료법이 망막주사입니다.
약제들에는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비오뷰 등이 있으며 최근에 개발된 약일수록 입자가 작고 투과율이 높아서 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망막주사가 필요한 질환
◆ 황반부종
눈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부가 부어오르는 경우입니다. 습성 연령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등의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며, 일상에서는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흐릿해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납니다.
◆ 포도막염
안구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홍채, 섬모체,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뉘며,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체계의 이상, 감염, 외상, 종양 등이 있습니다.
포도막염의 증상은 시력 저하, 충혈, 눈의 통증, 눈부심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빛을 보면 눈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망막 질환의 치료를 위해 망막주사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 보통 ‘망막질환’이라고 하면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등이 대다수입니다. 저도 나이가 젊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의사샘 말씀은 저는 고도근시로 인한 망막질환으로, 제 망막사진에서 부종을 볼 수 있었습니다. )
망막주사 시술 과정
망막주사 당일에는 얼굴에 화장 금지는 당연하고 선크림도 바르지 말고 아주 간단한 기초케어만하고 가야 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수납을 하고 수술실 앞에서 대기합니다.
망막주사 치료는 환자가 생길때 마다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일에 주사를 맞는 분들이 약 15명 이상 번호표를 들고 순서대로 주사를 맞습니다.
(🙇♀️ 실제 망막주사를 맞으로 가서 보니 대부분 저보다는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들이 시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본인 확인을 거쳐 수술모를 받아 착용합니다. 머리카락이 하나도 나오지 않도록 미리 착용합니다. 그리고 수술실에 들어가 대기장소에 들어가면 아마 안구 마취제였던 것 같은데 바로 점안을 몇 방울 합니다.
주사 시술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수술실에서 얼굴에 시술 받을 눈만 나오는 가운을 덮게 되고 약물로 안구를 소독하고 그다음 눈에 주사를 놓기까지 약 10분 내외인 것 같습니다.
주사를 맞는 느낌은 눈이 전체적으로 뻐근한 느낌인데 통증보다는 긴장감이 훨씬 큰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술한 눈에는 수술실에서 바로 거즈 안대를 붙여 줍니다.
안대는 약 2시간 후 떼어내면 되고, 수술 당일에는 세수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처방받은 점안액을 약 일주일간 하루 3~4회 넣게 됩니다.
의사샘에 따라서는 수술 후 1~2일 이후 동네 안과에 가서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반드시 검사하라고 따로 안내문을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사 후 약 3~4주 이후 증상을 위해 다시 방문하고, 증상에 따라 1주일 내 다시 망막주사 일정을 잡습니다. 저는 주사를 두 번 맞았고 현재는 부종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로 사물이나 글자가 왜곡되어 보이던 증세가 거의 없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두 달 간격의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망막주사의 효과
망막주사의 효과는 망막 속 신생혈관의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여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점, 부종을 가라앉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주사 치료만으로 황반 변성 환자의 약 40%가 시력이 개선되었으며, 50%는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망막주사 시술은 완전한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지속적이 관리 차원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망막주사는 1회로 끝나는 경우 보다는 환자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반복적인 시술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한달 간격으로 3번 정도 주사를 맞고 병의 진행 상황에 따라 횟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타 : 망막주사 비용 및 보험
망막주사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다니고 있는 대형종합병원 안과 기준 망막주사 전 검사비는 별도이고 망막주사 비용만 21만 원 정도였습니다. 검사비 및 주사 치료비 모두 제가 가지고 있는 보험은 실비 보험처리가 되었습니다.
일상에 정말 큰 영향을 주는 눈 건강, 저는 최근에 매일 3분간 눈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눈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들 앞으로 꾸준히 실천하고 공유해 보겠습니다.